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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 뿌리치고 밤마다 모이더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열풍…구글ㆍ페이스북 창업한 `플러그&플레이` 입주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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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일) 구할 때 `아이 케임 프롬 MS(마이크로소프트 출신입니다)`보다는 `아이 케임 프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출신입니다)`이라고 하면 한 번 더 쳐다 봅니다." 서울과학고와 코넬대를 거쳐 시카고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은 정재훈 씨(35)는 한국 유수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제2의 래리 페이지(구글 창업자)를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외곽 서너 평짜리 사무공간에서 만난 정씨는 "실패가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인 패스트 페일(fast fail)이 요즘 키워드"라며 "모바일 AR(증강현실) 등에서 다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작은 벤처에 잘게 나눠 투자하는 마이크로VC(벤처캐피털)가 많아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IT(정보기술) 메카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어느 때보다 조용하지만 활기찬 창업 열풍이 일고 있다.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기업은 물론 직원 5명 이하 벤처까지 휩쓸었던 감원 바람이 스타트업이란 새싹을 돋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복직하지 못한 수많은 엔지니어는 물론 기업에 몸담고 있는 기술자나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가세하고 있다. 일을 마치고 밤에 2~3명씩 벤처 사무실로 다시 출근해 미래를 준비하는 `문라이트 워커`가 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이 태어난 요람인 플러그&플레이(벤처 사무공간이 모인 빌딩)도 입주경쟁이 치열했다. 이곳에서 몬스터 게임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접목하는 사업을 키우고 있는 캐머런 씨는 "밤에 공동 창업자들과 합류해 일하며 내년 상반기에 소액 펀딩을 받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대학들에선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엔지니어 3000여 명이 모여 만든 단체인 K그룹을 최근 맡은 조성문 공동대표(35ㆍ오라클 프로덕트 매니저)는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 각종 창업 프로그램에 300대1 정도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다"며 "주제별로 교육받다 2~3명씩 자연스럽게 팀이 돼 창업하고 나중에 멘토가 지분을 갖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윤종록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연세대 융합대학원 교수)는 "비즈니스 크리에이션(사업창조)이 중요해지면서 지식창업경제 시대가 됐다"며 "미국 대학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는 학생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학생을 배출하는 쪽으로 교육 방침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고액 연봉 뿌리치고 2~3명씩 모여 밤마다 창업준비 - "I came from startup" 대기업 출신보다 더 인정 성공적 엑시트 위해 매출낼때까지 창업자 연봉 無 ◆실리콘밸리 스타트UP◆
따라서 투자 금액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창업자는 거지꼴이 될 수도 있다. 일부 한국 벤처 창업가들이 투자를 받아 사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여기선 생겨나기 어렵다. 2주마다 이사회를 열어 철저히 창업자 그룹을 감시한다. 출장 때 창업자가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것도 지적한다. 대신 핵심 업무를 맡은 팀장이 비즈니스클래스를 타면 그냥 넘어가는 문화다. 창업자라도 밴처캐피털에서 투자받는 순간 특정한 소임이 없으면 이사회가 바로 해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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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냉혹한 투자문화를 뿌리로 둔 채 실리콘밸리에선 크게 세 가지 붐이 일고 있다. 한 번에 큰돈을 투자하는 대신에 소액을 벤처에 투자하는 마이크로VC(벤처캐피털)가 늘고 있다. 두서너 명씩 모여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공간인 플러그&플레이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학생들이 자생적으로 만드는 창업동아리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뉴스콥이 운영하는 다우존스 실리콘밸리 지사에서 인터넷사업을 담당하다 그만두고 최근 창업을 모색하는 피터 김씨(44)는 "얼리스테이지(초기단계) 벤처에 투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3~6개월간 프로그램과 사무공간을 제공해주는 식인데 Y콤비네이터, 파운더스쿱 등에 많은 학생과 엔지니어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팰러앨토에 위치한 스탠퍼드대학 내 창업동아리 파운더스 수프(Founders` soup)를 만든 노범준 씨(34)는 "미국은 공대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창업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특징"이라며 "대기업들도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는 인큐베이팅 그룹을 운용할 정도"라고 전했다.
플러그&플레이는 전원만 꽂으면 실행된다는 뜻으로, 창업자를 위한 벤처공간이다.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싸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곳에 들어오려면 응모해서 심사받고 선정돼야 한다. 에릭 리 매크로비아파트너스 비즈니스개발 부사장은 "실리콘밸리 창업은 대학, 소기업, 대기업이 어우러진 생태계를 통해서 키워진다"고 강조한다. 대학들은 학과 과정에서부터 논문보다는 아이디어와 특허를 상용화하는 커리큘럼을 만드는 추세다. 실제 비즈니스 특허를 강의에 적용해 팀 단위로 특허권자와 상의해 어떻게 이를 비즈니스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토의한다. 비즈니스 플랜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성적이 매겨지고 그 자리에는 현지 투자자들은 물론 대기업 신사업 전문가들이 배석해 평가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방송ㆍ영화ㆍ교육ㆍ유아 관련 동영상을 IPTV 방식으로 전송하는 사업을 하는 앤티비(&TV) 수비야 수브라마니암 이사(49ㆍ인도계 미국인)는 "사업을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확대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는 살아 있거나 죽은 수많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쌓여 있는 기름진 땅"이라고 표현했다. [새너제이 = 유진평 모바일부장] 클라우드 CTO "신용카드·PC만 있으면 창업가능"
새너제이 웨스트 태즈먼 드라이브에 위치한 시스코 본사에서 루 터커 클라우드 담당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만났다. 터커 CTO는 코넬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뉴욕 폴리테크닉대에서 AI(인공지능)를 전공했다. 컴퓨터공학 박사인 그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CTO를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클라우드컴퓨팅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나. ▶우리는 이미 매일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예컨대 시스코 회사 내에선 휴대폰을 쓸 필요가 없다. 통화 중에 끊김 없이 단말기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침 8시에 회의가 있는데 좀 늦을 때는 출근하면서 휴대폰 통화로 회의하고 회사에 도착해 책상 전화로 스위치하면 아무도 지각한 걸 눈치채지 못한다. 본인 휴대폰 번호를 몰라도 된다. 회사 책상 전화로 다 전환해 놨다. 클라우드가 주는 가장 큰 임팩트는 누구나 컴퓨터 사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사용량은 급증하는데 이를 더욱 싸게 빌려 쓰므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투자비가 줄어 특히 개발도상국 기업들이 새 사업을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 덜 쓰이게 되나. 가정에선 스마트폰이 각종 가전을 움직이는 리모컨 기능을 할 것 같은데. ▶사실 잘 모르겠다. 단일 기기가 아닌 여러 기기를 옮겨 가면서 쓰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이용 패턴이 다 다르다. 나도 전화가 오면 스마트폰, 사무실 전화, 태블릿PC, 노트북PC 가운데 뭘로 받을지 순간적으로 헤맬 때가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엔 어떤 도움이 되나. ▶신용카드와 PC 하나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게 해준다. 카드로 계정만 만들면 서버를 싸게 빌릴 수 있다. 가상 공간에 마련된 데이터센터를 빌려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발표한 클라우드버스(cloudverse)란 뭔가. ▶IT 기업 활동은 크게 교환기ㆍ라우터(인터넷장비), 협업, 데이터센터, 비디오(동영상),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사업 변형) 등 5가지 축 위에서 움직인다. 현재 350억개인 IT기기는 2015년에 500억개로 늘어날 것이다. 정보량도 급증해 기존 서버만으론 효율이 안 난다. 그래서 가상의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서로 다른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묶고 수많은 정보를 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클라우드버스다. 서버를 추가로 구축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로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구상에서 해가 떠 있는 낮인 곳만 찾아서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중에서 어떤 게 각광받을까. 가령 카클라우드(자동차+클라우드)일까. ▶미디어(여기선 동영상을 의미) 클라우드일 것이다. 애플 아이클라우드가 이를 잘 보여준다. 카클라우드도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자동차 한 대에는 컴퓨터 200여 개가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와 엮일 수밖에 없다. -신문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개인적으로 꼭 종이 신문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에 속한다. 하지만 요즘엔 태블릿PC로도 많이 본다. 미디어에 대한 클라우드 영향은 세 가지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인터넷 모바일상에서 무한대 정보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수백 개 앱을 만들 수 있게 해 정보 소비를 촉진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을 활성화한다는 점이다. 지구촌 각지 현장에서 음성이나 동영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게 가능해졌다. [새너제이 = 유진평 모바일부장] 대기업도 인큐베이팅 그룹서 창업 지원 실리콘밸리에서 대기업들도 창업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수혈하기 위해 인큐베이팅 그룹을 사내에 운영하거나 각종 창업자 모임에 참여해 의견과 기술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곳이 시스코 이머징테크놀로지스 그룹. 4개 팀이며 모두 50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시스코가 자랑하는 텔레프레즌스(원격 영상회의 시스템) 기술을 만든 주역들이 포함돼 있다. 이 그룹은 시즌1(개발기간 단위)을 끝내고 4개 팀이 다시 시즌2를 시작했다. 사내 벤처 매출과 지분 투자를 통해 연 매출이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 그룹이 내년에 역점을 두고 개발할 분야는 비디오 콘텐츠 캡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미팅ㆍ트레이닝ㆍ커뮤니케이션 등을 녹화한 영상에서 하이라이트만 검색으로 뽑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3분 이내로 돼 있다. 이용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단위가 3분이라는 분석을 토대로 했다. MS는 이곳 대학생 창업을 직접 지원하며, 본사인 시애틀에서 테크페스트(기술축제)를 열어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선별해 개발자들에게 아예 무료로 공개한다. [새너제이 = 유진평 모바일부장] [새너제이 = 유진평 모바일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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